사랑니 뽑았다 후기

작년말(2020)에 집앞 치과에 가볍게 스케일링 받으러 갔다가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사랑니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프지도 않고 솔직히 난지도 몰랐어서 너무 놀라버렸음...
그때 찍은 사진 그려봤다. 그림이 좀 숭하긴 한데.. 빨간게 잇몸임 ..ㅎㅎ

난 2개는 제대로 났는데 2개는 매복이라 뺐어야 했다. 하악 사랑니가 없으면 상악 사랑니는 제기능 못한다고 그냥 충치생길 이빨 하나 느는거라고 하셨고 충치도 있어서ㅎㅎ 다 빼버리기로 했다.
그 때 간 치과에서는 오른쪽 사랑니 뿌리가 신경이랑 너무 가까워서 대학병원 가는 게 좋겠다고 했고...
나는 무서워서 네ㅠㅠㅠ 하고 스케일링만 하고 왔다. 와중에 스케일링하니까 입안이 상쾌했다.
집에 왔는데 엄마가 인터넷에서 매복수평사랑니 후기 찾아서 보여주셨는데 누구는 입원하고 누구는 너무 아파서 새벽에 집에 전화하고 이랬다고 그래서 약간 겁났음...
그리고 원래 다니던 교정치과에 연락을 했고, 거기서 빼줄 수 있다고 하셔서 21년 1월 8일에 예약을 잡았다.
----------------
예약날짜 돼서 치과에 갔다. 마찬가지로 신경이 너무 가깝다고 해서 CT를 다시 찍었다. 그걸로 보니까 아슬아슬하게 신경이랑 닿지 않아서 괜찮겠다고 오케 합시다~~! 이러셨음
나는 왼쪽 위아래부터 뽑기로 했다. (한쪽을 뽑아야 다른쪽으로 밥 씹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
치과의자 누웠는데, 옆에 있는 트레이에 녹색 천 있고 위에 기구들 있고ㅠㅠ 아프면 누르라고 삑삑 소리나는 인형 손에 쥐어주시고 얼굴에 초록 천 덮는데 그때가 정말 떨렸다... 앞이 안보이니까 소리만 들리는데 그게 너무 무서웠음
마취주사는 마취될때까지 기다려야 돼서 CT찍기 전에 맞았는데, 아래 네방? 위에 두방?세방? 맞은 것 같다. 옛날에 맞았을 때는 아팠었는데 이번엔 그냥 따끔? 거의 안아팠다. 어쨌든 시간이 지나 혀 얼얼한 거 확인하시고, 마취됐다고 하셔서 발치 시작함
나 인형에서 소리 잘 나나 확인 하고 바들바들 떨면서 입 딱 벌리고 의사쌤이 이빨 갈기 시작하는데
?? 소리만 요란하고 하나도 안아픈거다!
ㅋㅋㅋㅋㅋ심하게는 아니었어도 긴장 했었는데ㅠㅠ 온몸에 힘주고 있었는데ㅠㅠ 하나도 안아팠다... 그냥 뭐 갈리는 소리 나고 약간 탄내? 나고 이러긴 했는데... 살 건드리는 느낌도 나긴 했는데 그정도야 뭐...
한 일분 긴장했나? 안아프다는 거 확신하고부터는 그냥 편히 입벌리고 있었다.ㅋㅋㅋㅋ 중간중간 수간호사?분이 약간 얼얼해요~ 뿌득 소리 나요~ 하면서 알려주시고 선생님도 이제 아랫니 5/2 뺐어요~ 거의 됐어요~ 이렇게 중계해주셔서 음 그렇군 하면서 입벌리고있었다. 'O'
다 됐다고 하시고 뽑은거 보여주시는데 위에는 뿌리가 세개라 이빨머리+뿌리세개 이렇게 나눠서 뽑혔고 밑에는 뭐 산산조각이라 설명 해주시는데 뭐가 어딘지도 모르겠더라. 원랜 사진찍어올라했는데 피묻어있고 더러워서 걍 보기만 했다.
아랫니 뽑는데 오래 걸린 것 같고 윗니는 금방 뺐다. 체감 5분? 위아래 뽑는 게 30분쯤 걸린 것 같다. 얼음찜질팩 주셔서 바로 찜질하고, 약국에서 약받아서 바로 먹었다.
집오는 길 차에서 마취 약간 풀렸나? 싶긴 했는데 욱신거리긴 해도 되게 아프진 않았고... 그 날 저녁엔 죽 먹고 약 먹고 잘 있었다. 입 벌리는 거 좀 힘들었고 거즈 빼고나서 열 좀 나고 아팠는데... 약먹으니까 괜찮아서 이빨도 닦고 잠도 잘 잤다.
--------------
담날 드레싱하러 한 번 더 갔는데 쌤이 많이 붓지도 않고 잘 됐다고 하셨다! 내가 봐도 거의 안부었었다. 그 날도 죽 먹고 저녁은 국이랑 밥 먹었음.
그리고 그때부터 그냥 밥먹는다. 오늘이 4일째인데, 3일째에 티날만큼 부었고 오늘은 또 많이 가라앉았다.
10일후에 실밥 풀러 오라고 하셔서 그거 빼고, 한달 이따가 오른쪽 이빨 빼면서 이거 반복하면 사랑니 끝~~
------------
요약
아픈 정도(10): 3~3~2~1
부은 정도(10): 1~2~5~2
소감: 아주 뽑을만하다. 근데 드레싱이니 반대쪽 뽑니 하면서 치과를 여러 번 가야 해서, 가까운 곳에서+시간여유 있을 때 뽑아야 할 듯.